앨리스의 강변 심판

진흙 묻은 손가락이 강 안개에 약속을 그려

녹음의 명령: 앨리스의 라이벌 조각

에피소드 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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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르노 강의 부드러운 물결이 돌 제방에 부딪히는 소리만이 내 집중의 안개 속을 뚫을 수 있었어. 리듬감 있는 속삭임이 나를 창작의 황홀경에 빠뜨렸지, 손은 차갑고 부드러운 점토 속에 깊이 파묻혀 기억 속 환상을 빚어내고 있었어. 그러다 그녀 목소리가 그걸 갈랐어. 강변에서 불어오는 야생 재스민 향을 싣고 갑자기 불어닥친 산들바람처럼. 앨리스 비안키가 내 임시 강변 작업실 문간에 서 있었어. 캐러멜빛 아프로가 포플러 잎사귀 사이로 스며든 황금빛 햇살을 받아들였지, 각 컬이 따뜻한 햇살의 폭포처럼 흘러내려 내 손가락이 그걸 따라가고 싶게 만들었어. 그녀의 옥빛 눈동자가 내 눈을 똑바로 노려봤어. 그 익숙한 장난기 어린 도발로, 항상 내 집중을 풀어버리고 배 속 깊은 곳에서 야수 같은 걸 깨우는 시선. 그녀의 도자기 같은 손에 쥔 내 스케치, 지난번 의뢰 때문에 뜨겁게 다퉜던 그때 휘갈겨 그린 거. 이제 종이가 살짝 구겨져 있었어, 그녀가 여기까지 오는 길에 가슴에 꼭 안고 왔다는 듯 희미한 손자국이 남아 있었지. '마테오,' 그녀가 말했어, 이탈리아 억양이 내 이름을 연기처럼 감싸며 관능적이고 여운 있게, 늦은 밤 그녀 스튜디오에서 말다툼이 손길로 변했던 기억을 불러일으키며, '종이에 날 담아내려면 먼저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해?' 점토 묻은 도구를 내려놓았어, 작업대에 젖은 탁 소리가 희미하게 울렸지. 이미 끌리는 게 느껴졌어, 우리 사이의 그 자석 같은 끌림. 예술과는 아무 상관없고, 그녀가 피워올린 불꽃과 모든 관련이 있는 거. 피렌체 갤러리에서 처음 만난 그날부터 끓어오르던 불길. 그녀 웃음소리가 군중을 뚫고 사이렌의 부름처럼 들려왔던 그때부터. 강 안개가 그녀 다리를 감쌌어, 선드레스 끝자락을 적시며, 세이지빛 천에 보석 같은 물방울이 맺혔지. 서로 빙빙 돌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, 저주가 터지기 전에. 도둑맞은 순간들 속 그녀 몸이 내게 밀착됐던 느낌이 스치네, 그녀 피부의 뜨거움과 서늘한 토스카나 공기가 대조됐던 그 열기. 그녀 자신감은 무기였어, 장난기 어린데도 정확하게 벼려진, 갤러리와 수집가들을 지휘해온 세월의 산물. 그녀가 더 가까이 다가서자 공기가 무거워졌어, 말하지 않은 약속으로 가득 차, 점토의 흙내와 그녀의 시트러스와 바닐라 향수 냄새가 뒤섞여. 이미 상상됐어, 점토 묻은 내 손이 그녀 피부에 닿는 거, 거칠고 소유하는 듯이. 작업실의 거친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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녹음의 명령: 앨리스의 라이벌 조각

Alice Bianchi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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